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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함의 묘를 찾아: 신주영, 황현혜 Discovering the Germane: Shin Juyoung, Hwang Hyunhye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I am an Architect’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시간의 켜가 쌓인

김지아(김): 릴레이 인터뷰로 찾은 사무소 가운데 두 번째 부산 소재 사무소예요.

신주영(신): 씨엠엠 건축사사무소(공동대표 방기애, 엄태규, 「SPACE(공간)」 661호 참고)도 마침 이 근방에 있어요. 저희는 2018년부터 부산에 내려와 일을 시작하면서 줄곧 이 동네에 터를 잡아왔어요. 부산의 구도심인 동래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이 동네 나름의 정취가 있어요. 오래된 고분군이나 공원이 많고, 온천천이라는 천도 흘러요.

황현혜(황): 서울로 치면 종로나 서촌 같은 분위기랄까요. 저는 어릴 때 이 동네에 살았던지라 익숙해요. 사무소 맞은편에 충렬사라는 사당이 있는데, 학창 시절 현장학습으로 자주 왔어요. (웃음) 부산의 많은 건축사무소가 센텀시티 쪽에 몰려 있는데, 동래는 부산의 중심이라 시청이나 건축사협회로의 접근성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이 동네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계속 있을 예정이에요.

김: 오래 머물 요량으로 이렇게 근사한 사무소를 마련했군요. (웃음) 황: 여기가 세 번째 공간인데 들어온 지 이제 1년 반 됐어요. 어린이집으로 사용되던 구옥을 리모델링하면서 외관에 덧대어진 장식을 덜어내고 내부 공간을 개조했죠. 단독주택의 외관을 유지한 만큼 동네에서 친숙한 느낌을 주고자 했어요. 사무실보다는 카페처럼 열린 공간으로 보이길 원해서 웬만하면 대문도 열어놓고 일해요.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이 없는 동네라 분위기를 좀 전환해보려는 생각도 있었어요.

신: 외부에는 마당을 작게 두고, 내부는 두 개 층으로 분리해 2층을 업무 공간으로, 1층을 휴게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구옥 특성상 내부 공간이 구획돼 있었는데, 적당히 열린 공간이 되었으면 해서 열린 듯 닫힌 공간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어요. 벽을 허물고 문을 달거나, 문턱을 없애 하나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식으로요. 동네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완벽하게 다듬어진 것보다는 세월의 켜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게 멋스럽다고 생각해요. 이 공간도 처음부터 많은 힘을 들여 갖추기보다, 배경을 만들어놓고 보면 무언가 계속 쌓일 거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새로운 기반 위에서

김: 두 분 다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실무를 황 소장과는 대학 때부터 만난 사이예요. 그래서 학생 때부터 언젠가는 우리 걸 하자고 이야기해왔어요. 둘 다 서울에서 일을 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부산에 내려오게 됐는데 그 시기가 예상보다는 빨랐죠. 내려온 김에 막연하게 꿈꿔왔던 우리 사무소를 차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한편으로 무모한 일이었지만 부부여서 더 용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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