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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핵심인력: 3~4년차 이야기 Key Personnel Standing at a Crossroads: The Story of the Third or Fourth Years Employees

전중섭 푸하하하프렌즈
 정은호 전 해안건축
 정필란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하혜림 전 매스스터디스

Jeon Joongseob FHHH FRIENDS
 Jung Eunho former HAEAHN Architecture
 Jeong Pilran Gansam Architects & Partners
 Ha Hyerim former MASS STUDIES

전중섭은 단국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인 더퍼스트펭귄에서 2년간 근무한 후, 현재는 푸하하하프렌즈에 몸담고 있다.

Jeon Joongseob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Dan kook University. After two years of working at THE FIRST PENGUIN, a spatial design studio, he is now working at FHHH FRIENDS.

정은호는 명지대학교에서 건축학전공 학사를 마친 후 2019년도부터 2022년까지 (주)해안건축 공동주택본부에서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유학 준비와 함께 LH청년정책 자문위원, 한독건축교류회(KDAA)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Jung Eunho graduated from Myongji University with a bachelor's degree in architecture and gained practical experience in the apartment housing department of HAEAH N Architecture from 2019 to 2022. While preparing to study abroad, he is also working as a member of the advisory committee of the LH Youth Policies and Korea-Deutschland Architektur Assoziation (KDAA).

정필란은 동명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의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에서 4년간 실시설계를 담당했다. 휴식의 필요성을 느껴 짧은 방학을 보낸 후, 현재는 간삼건축종합건축사무소에 재직 중이다.

Jeong Pilran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Tongmyong University. She was in charge of the working drawing for four years at ING Architecture in Busan. Feeling the need to take a break, she took a short break, and is now working at Gansam Architects & Partners.

하혜림은 한양대학교 건축학부에서 학업을 마친 후, 글로가우에어 아티스트 레지던시 베를린(GlogauAIR Artist Residency Berlin)에서 작가로서 첫 단체전을 열었다. 그 후 한국의 매스스터디스에서 3년 반의 실무를 경험했다. 현재는 NFT 아티스트 활동과 더불어 독일 미술대학원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Ha Hyerim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Architecture at Hanyang University, and she held her first group exhibition as an artist at GlogauAIR Artist Residency Berlin. After that, she gained three and a half years of practical experience in MASS STUDIES in Korea. She is currently working as an NFT artist and also preparing to study abroad at an art graduate school in Germany.

회사 선택의 기준은 어떻게 변할까?

SPACE 설계업에 몸담은 지 3~4년이 흘렀다. 모두 첫 사무소를 거치고, 이직 혹은 퇴사를 한 상태다. 먼저 첫 사무소를 선택한 기준부터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정은호 2019년도에 명지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00명 넘게 입학을 하는데 80% 이상이 아틀리에를 가기에 나도 막연히 아틀리에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학년 때 학부 연구생들과 함께 국내 젊은 건축가들이 독립하기까지 거쳐온 발자취를 조사할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미국 혹은 한국의 대형 설계사무소에서의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20년에서 많게는 60년 이상 지속된 대형 설계사무소에서 기획력 있는 디자인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때 생각이 한번 전환됐다. 비슷한 시기에 해안건축(이하 해안)의 장기임대 100만호 기념사업 설계제안서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대형 설계사무소는 사업성이 우선시된다고 생각해 디자인 부분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제안서에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방향과 디자인의 결과물이 설득력 있게 담겨 있었다. 그러다 5학년 때 LH 공모전에서 큰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관심이 생겼고, 최종적으로 해안에, 그 설계제안서를 작성한 팀에 들어가게 됐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해안 8본부(현 3부문) 설계공모와 실시팀에서 4년간 실무를 하고, 유학을 결심하게 되면서 회사를 나오게 됐다.

정필란 1, 2학년 때 건축사무소 견학이나 멘토링 같은 프로그램으로 실무자와 만날 기회가 몇 번 있었다. 그때 경험했던 부산의 건축사무소 중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이하 아이엔지)의 분위기가 가장 좋았다. 한마디로 활기차고 밝은, 크리틱을 서로 자유롭게 주고받는 젊은 느낌이었고, 면접 때도 동일한 인상을 받았다. 풍기는 분위기가 그 회사를 가장 정확하게 대변해줄 때가 있지 않나. 실무를 해보니 실제로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었다. 아이엔지 실시팀에서 4년간 실무를 하고 지금은 서울로 올라와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 미래환경디자인본부에서 일한 지 4개월이 됐다.

학교도 늦게 들어갔고 휴학도 몇 번 한 상태여서 독일에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급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아틀리에 여러 곳에 지원을 했는데 몇 군데에서 연락이 왔다. 그런데 면접을 봤던 한 소장이 “우리 사무소도 괜찮지만 나는 네가 매스스터디스(이하 매스) 같은 조금 더 큰 아틀리에를 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친한 교수들도 하나같이 매스에 가라고 하더라. 모두들 커리어적으로 매스가 좋은 출발선이 될 거라 생각한 것 같다. 매스에 가서 맡은 첫 프로젝트는 밤섬 당인리 라이브였다. 열 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담당하다 보니, 전반적인 일을 차근차근 배우기보다는 발전소 리노베이션이라는 특수한 프로그램의 작은 부분을 배우게 됐다. 그래서 가끔 매스보다 더 작은 규모의 사무실에 갔다면 프로젝트 전반의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매스에서 일한 기간은 총 3년 6개월이고, 지금은 회사를 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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