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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시진핑 3기,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 20개의 키워드로 읽는 중국경제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시진핑 3기,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 20개의 키워드로 읽는 중국경제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시진핑 3기,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 20개의 키워드로 읽는 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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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시진핑 3기,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 20개의 키워드로 읽는 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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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국유기업 시가총액 1위 마오타이는
어떻게 알리바바를 이겼을까?”

두 얼굴의 중국경제, 자본주의 같은 중국 사회주의의 미래는?

중국경제는 2022년 12월 리오프닝 정책 이후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MF가 2023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4.4%에서 5.2%로 상향 조정한 것은 이와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경제의 회복은 우리 경제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문제는 중국경제가 회복하는 속도다. 중국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한국경제의 미래뿐 아니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를 파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는 대부분의 중국 관련 정보는 서구 언론의 비판적인 시각에 기반하거나 중국 정부의 자화자찬식 해석이 많아 중국경제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는 한국은행 중국경제 전문가인 저자가 중국을 편향된 관점으로 보는 2가지 입장을 참고해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으로 최신 경제 데이터를 해석하여 중국 사회와 사회주의 중국경제의 미래를 전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중국공산당, 토지사용권판매수입, 피그플레이션 등 중국을 대표하는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중국경제가 어떤 성격과 특징을 지니고 있고 어떻게 운영되며, 왜 중국이 여타 자본주의 국가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경제를 둘러싼 허구와 진실을 밝히고 있다.

Language한국어
Release dateMar 10, 2023
ISBN9791192081953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시진핑 3기, 중국을 이해하는 첫걸음 20개의 키워드로 읽는 중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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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 한 재현

    지은이

    한재현 韓在賢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행정학 석사)을 졸업한 후 중국대외경제무역대학교 금융학원(경제학 석사)을 거쳐 한양대학교 대학원(경제학 박사)을 졸업했다.

    한국은행 기획국과 은행국, 베이징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조사국 중국경제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은행 상하이 선임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쉽게 배우는 중국경제》, 《중국경제 산책–중국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그리고 전망》 등이 있다.

    머리말

    어린 시절 최고의 외식 장소는 단연 중국집이었습니다. 늘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하는 최대 난제 앞에서 고뇌하며 눈물을 머금고 하나를 선택했지요. 마침내 나온 짜장면은 어쩌면 그렇게도 게 눈 감추듯 빨리 없어지는지, 저에게 중국은 음식을 통해 처음 접한 나라입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한문을 배우면서, 성인이 되어서는 중국어를 배우면서 중국의 문자와 언어, 그리고 역사와 문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석박사 논문을 쓰면서, 또 직장에서 관련 업무를 하면서 중국경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지요.

    중국의 역사나 문화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습니다. 주제, 소재, 수준도 다양합니다. 중국경제에 대한 책도 물론 많지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그 범위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일단 사람들은 ‘경제’라는 말을 듣는 순간 어렵다고 느끼는 데다 우리와 체제가 다른 ‘중국경제’라고 하면 더 볼 것도 없이 덮어버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경제론’과 비슷한 제목을 달고 나온 일련의 책들은 전공 학생이나 연구자들이 주요 독자층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어를 직역하면서 어색해진 경제 용어와 도표가 난무하는 책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일반인들이 더더욱 읽기 어려워지죠.

    그러나 이것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언론에는 단 하루도 중국경제 관련 뉴스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중국경제가 우리 경제는 물론 일상생활에까지 밀접한 영향을 줍니다. 중국경제 관련 기사를 잘 읽어내고 해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으로 기사를 부정확하게 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우리를 비롯한 자본주의 체제와는 다른 중국 경제체제의 특성을 몰라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중국경제의 기초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쓴 입문서입니다. 진짜 생초보를 위한 중국경제 해설서 또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지요. 구체적인 독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신문에 보도되는 중국경제 지표의 의미나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

    둘째, 중국에서 사업하고 있거나 중국에 진출할 의향이 있는 기업인 가운데 중국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한 사람

    셋째,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거나 혹은 현재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경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한 사람

    넷째, 중국경제가 과연 미국경제를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

    다섯째,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 3기 시대의 중국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한 이에 대응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궁금한 사람

    마지막으로, 중국경제에 대한 극단적인 비관론이나 낙관론을 들을 때, 이를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이쯤에서 이 책 한 권만 읽으면 중국경제에 통달할 것 같은 느낌이 드시나요? 그러나 당연히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중국경제와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조금이라도 힌트를 드리는 것이 저의 목표이지만 이 책은단지 시작일 뿐입니다. 어떤 방향으로 가면 될 것이라는 손짓을 하는 게 제 임무라면 그다음 열심히 그 길을 가는 것은 독자 여러분들 몫입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경제를 나름 꽤 오랫동안 공부해왔음에도 제 이야기가 얼마나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 책에서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나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과 인용한 자료들은 책의 맨 뒤에 미주(尾註)로 정리했으니 참고로 읽어보면 좋을 듯합니다. 물론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본문을 읽는 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혐중, 반중 정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가 중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잘 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것이 중국, 중국인, 그리고 중국경제입니다. 이 책이 중국경제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선 이 책의 제목에 대해 설명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자본주의 국가인 것 같으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이 두 성격을 각각 대변하는 단어가 바로 ‘알리바바(Alibaba)’와 ‘마오타이(Maotai)’입니다. 알리바바는 풍운아 마윈(馬雲)이 1999년 설립한 IT 기업으로 2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중국의 대표적인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국유기업이 득시글거리는 중국에서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기업이 이렇게 단기간에 급성장했다는 것은 중국경제가 얼마나 역동적이며 혁신에 대해 열린 마음과 제도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러나 동시에 2020년의 설화 사건을 계기로 알리바바가 중국공산당의 눈 밖에 나게 되면서 창업주가 은퇴하고 대규모 벌금을 납부하는 등의 수난을 겪기도 한 것을 보면 중국경제가 자본이나 법의 논리가 아니라 공산당이나 정치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소위 국가자본주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마오타이로, 술에 조금 관심이 있다 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중국의 명주(名酒)입니다.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귀주마오타이는 대표적인 국유기업인데요, 2023년 1월 기준으로 중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의 기업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국경제에는 각 방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국유기업이 많다는 점에서 국유기업이 중국경제를 지배하는 진정한 실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춘(Fortune)>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매년 선정하여 발표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22년 순위에 중국 기업 136개가 이름을 올렸는데, 이 중 국유기업이 86개에 달했습니다. 민간과 국가 간의 조화와 긴장, 협력과 갈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이 중국경제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첫걸음입니다.     

    이 책은 중국경제를 대표하는 20개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중국경제가 어떤 성격과 특징을 지니며 또 어떻게 운영되는지, 왜 중국경제가 우리를 비롯한 여타 자본주의 국가와는 다른 시스템을 가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중국공산당’, ‘사회주의 시장경제’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냈습니다. 또한 중국과 미국 간의 경쟁 관계를 중심으로 중국경제의 부상이 주변 국가들에게는 어떤 위협과 기회의 장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미·중 패권경쟁’, ‘일국양제’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인민은행’, ‘디지털위안화’ 등의 항목에서 중국 금융시장을, ‘토지사용권판매수입’, ‘상하이종합주가지수’ 등에서 중국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을 간략하게 소개했습니다. 중국의 금융 및 실물 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스케치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중국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주요한 과제들은 무엇인지, 앞으로 중국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경제 성장률’, ‘피그플레이션’, ‘회색코뿔소’, ‘중국기회론과 중국위협론’ 등에서 소개했습니다. 각 키워드는 독립적이므로 어디부터 읽어도 상관없지만 순서대로 읽는 게 중국경제의 전체적인 체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드릴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압도적인 천재가 아니고서야 독창적인 사고와 창의적인 글을 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둔재인 저로서는 당연히 대부분의 내용을 수많은 다른 저자들의 저서, 논문, 기사, 이야기 등에 빚지고 있습니다. 그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저에게 중국 유학의 기회와 함께 중국경제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준 한국은행 선후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국은행, 나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또한 베이징에서 함께 공부했던 재찬 내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품성을 물려주시고 늘 기도로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과 장모님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표현이 부족한 아들 겸 사위인 것 같아 항상 죄송합니다. 누님 내외분과 동생 내외에게도 감사합니다. 늘 받기만 하는 동생이면서 정작 동생은 잘 챙기지 못하는 부족한 형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문선에게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표현을 빌려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요.’

    2023년 3월

    한 재 현

    차례

    머리말

    1부

    중국경제 이해의 필요성

    중국경제를 위한 첫걸음 

    중국경제의 규모|위안화의 위상|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중국경제를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미주

    2부

    중국경제를 이해하는 20개의 키워드

    1장 중국공산당 - 무소불위의 최고권력

    중국의 권력구조|중국공산당의 우려와 과제|경제 정책 결정 구조|미주

    2장 사회주의 시장경제 - 자본주의와의 이상한 동거

    중국은 자본주의 국가?|사유재산권|시장가격 결정|거주 이전의 자유|기업에 대한 통제|감시자본주의|유념할 부분과 전망|미주

    3장 국유기업 - 중국경제를 지배하는 실세

    마오타이 이야기|민영기업의 약진|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 개혁의 한계|미주

    4장 중국인민은행 - 정부에 속한 비독립기관

    주요 경제부처|중국인민은행의 성격|중국의 기준금리|중국의 은행 종류|미주

    5장 농민공 - 도시에 거주할 자격은 따로 있다?

    임금체불 문제|도시화|농민공의 역할과 미래|미주

    6장 공동부유 - ‘모두 함께 잘살자’

    선부론(先富論)|경제 불평등 문제|공동부유의 정치적 의미|미주

    7장 미·중 패권경쟁 -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을 꿈꾸다

    G2로서의 중국|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대응|미·중 첨단산업 경쟁|반도체 전쟁의 시작|반도체 전쟁 전망|중국-러시아 vs 미국-유럽|미주

    8장 일국양제 - 하나의 중국을 위한 ‘뜨거운 감자’

    중국과 홍콩|양안관계의 의미|양안관계 전망|미주

    9장 디지털위안화 - 화폐시장의 룰을 바꾸려는 중국의 야심

    디지털위안화의 등장|위안화 국제화의 현실|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디지털위안화에 대한 외부의 시각|디지털위안화의 전망|미주

    10장 토지사용권판매수입 - 지방정부의 막강한 돈줄

    중국 부동산시장의 특징과 집값 수준|토지사용권판매수입|부동산 정책의 어려움|지방정부투자공사|부동산보유세|회사채 문제|부동산 리스크|미주

    11장 상하이종합주가지수 - 홍콩에서 중국 주식을 거래한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중국 주식시장의 특징|중국의 주가지수|미주

    12장 경제 성장률 - 눈덩이가 커질수록 굴리기가 더 힘들다

    경제 성장률의 의미|경제 성장률 지표의 신뢰 문제 | 경제 성장 전망 | 쌍순환(Dual Circulation)|일대일로(BRI)|미주

    13장 고령화 -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버린 사람들

    중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중국 인구고령화의 특징 및 시사점|중국의 인건비 문제|인구정책의 변화|정년 문제|실버산업 이야기|미주

    14장 조사실업률 - 노력해도 소용없는 자포자기의 시대

    고용지표의 변화 과정|고용 전망|비자발적 비혼|미주

    15장 피그플레이션 - 돼지고기에 ‘진심’인 사람들

    중국 물가의 안정성|피그플레이션|돼지고기와 수험생|미주

    16장 식량안보 - 곡물 자급자족이 가능한 국가

    식량위기의 대두|식량안보의 중요성|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미주

    17장 회색코뿔소 -‘평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라’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그림자금융|중국의 부채 수준|중국의 부채 평가 시 유의 사항|미주

    18장 중국기회론과 중국위협론 -‘애국소비’와 ‘화평굴기’의 나라

    중국기회론|중국의 유망 소비시장|중국위협론|미주

    19장 탄소중립 - 대규모 전력대란에 대비하라

    인류세(人類世)의 등장|탄소중립 개념|중국의 탄소중립 정책|탄소중립의 미래|미주

    20장 신재생에너지 - 에너지 안보를 위하여

    신재생에너지 개념|에너지 안보의 현실|신에너지차|미주

    3부

    앞으로 중국경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한·중 경제 관계

    글로벌 교역에서 중국의 역할 변화|무역대국 중국의 미래|한·중 교역구조|우리의 대중 교역 특징|Made for China?|미주

    참고문헌

    이미지 출처

    ◆  중국경제의 규모  ◆

    우선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중국경제를 알아야 할까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발음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띄어쓰기도 하지 않는 중국어 자료를 눈 빠지게 보면서 중국경제 현황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하려고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맥 빠지는 답변이라구요? 그러나 단순함에 진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인 동시에 크고 강한 나라입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나라이기도 하지요. 이런 중요한 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경제적 사건은 이웃 나라 혹은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조금 전문적인 말로는 전이효과(spillover effect)라고 부릅니다. 전이효과의 사례는 많습니다. 지난 2022년 3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조치 강화로 상하이(上海)는 강력한 도시봉쇄 정책을 폈습니다. 그런데 상하이의 업체로부터 자동차부품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전기 배선망의 일종)를 공급받지 못한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 자동차를 수입하는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2021년 하반기 중국에서 요소수를 수입하지 못한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중국경제의 어느 한 부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관련된 다수의 국가들에게 후폭풍이 불어닥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중국과 밀접한 정치적,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는 더할 나위 없겠지요. 결국 중국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경제, 더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수입니다.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의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했던 현대자동차

    2022년 3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상하이가 봉쇄되었다. 당시 상하이의 부품업체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를 공급받지 못한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어 큰 어려움에 처한 바 있다.

    출처: 2012 hyundai i30 -First Drive - NRMA New Cars by The National Roads and Motorists' Association is licensed under CC BY 2.0.

    중국의 경제 규모가 어느 정도이기에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렇게 크다고 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한번 확인해볼까요? 2021년 기준으로 중국의 경제 규모는 17.8조 달러였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¹)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경(京) 단위에 이릅니다. 2경 원이 넘습니다. 경은 조(兆)의 1만 배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약 1.8조 달러이니 10배 정도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거대한 중국경제가 글로벌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입니다. 미국의 70% 수준이죠. 과거 어느 국가도 미국에 이만큼 가까운 수준까지 따라온 경우가 없었습니다. 1980년대 일본경제가 한창 잘나가던 때도 미국의 60%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무역 규모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국가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중국이 6.1조 달러, 미국이 5.8조 달러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약 1.3조 달러로 중국의 20%가 조금 넘습니다.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무역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을 보면 얼마나 무역 중심 국가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위안화의 위상  ◆

    이렇게 중국의 경제와 무역 규모가 커지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결과 중의 하나가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위안화는 달러나 유로 등에 비해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무역이나 투자 활동에서 위안화는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고 있지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 당장 가까운 은행에 가서 달러를 사거나 판다고 해봅시다. 큰 문제없을 겁니다.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죠. 그러나 위안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위안화를 사고팔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다고 해도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가 큽니다.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위안화는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변동 폭이 달러의 약 3배에 이릅니다.²) 왜 그럴까요?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는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결정되는데,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이란 자산이 지니고 있는 원래 가치의 손실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그 외화가 얼마나 빨리 회전되느냐, 즉 사고파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느냐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위안화의 유동성은 달러보다 적은데요, 은행이 위안화를 고객에게 산다고 해도 이를 다시 되사가는 고객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또 위안화를 이용한 투자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은행은 위안화를 고객에게 구입하더라도 그냥 금고에 보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은행은 이런 비용을 감안해서 위안화를 산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 고객은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중국의 1위안 지폐 및 동전

    1위안은 지폐와 동전이 모두 있다. 위는 마오쩌둥이 그려진 현재 지폐, 아래는 중국의 소수민족이 그려진 이전(1988년 발행) 지폐다.

    출처: chinese currency 1 yuan by jimmiehomeschoolmom is licensed under CC BY 2.0.

    물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구성통화에 편입된 것입니다. 자, 또 어려운 말이 나왔습니다. 간단히 말해 SDR이라는 것은 IMF가 바스켓 통화로 만든 국제준비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³) 그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구요?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IMF가 몇 개의 주요 통화로 구성되는 가상의 바구니를 만들고 이를 하나의 단위로 새로운 국제통화를 만든 겁니다. 국제적인 유동성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하면 회원국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이 국제통화를 출자액 등에 비례하여 나눠줍니다. 다만 사용 주체는 제한적이지요.⁴) 이 SDR은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됩니다.

    SDR을 구성하는 바스켓 통화가 기존에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4가지였습니다. 이 바스켓에 2016년부터 위안화가 포함된 것입니다. 더구나 당초 10.92%의 비중으로 포함되었던 위안화는 2022년 8월부터 12.28%로 비중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2022년 말 기준 이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와 비중은 달러 43.38%, 유로 29.31%, 위안 12.28%, 엔 7.59%, 파운드 7.44%입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이 5가지 통화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통화이고 구성 비중은 경제적인 중요성 내지 위상을 대변합니다. 2022년 8월 이후 달러와 위안화의 비중이 종전보다 증가했다⁵)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양극화 상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편 이 비중은 2027년까지 적용될 예정인데, 이후에 위안화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합니다.

    ◆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  ◆

    중국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중국 돈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으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걸 왜 알아야 하냐구요?

    무엇보다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무역입니다.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것이 논의의 핵심입니다. 2021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품에서 중국의 비중은 25.3%에 이릅니다. 홍콩에 수출한 것까지 포함하면 30%가 넘습니다. 우리 수출품 10개 중 3개가 중국으로 가는 것입니다. 전통적 우방국이라는 미국과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으로 가는 수출품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입니다.⁶)

    수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비중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2.5%에 이릅니다. 특히 2021년 기준 한국의 전체 중간재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7%에 달해 미국(10.9%)이나 아세안(10.0%)의 수입 비중보다 월등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간재는 생산 과정에 투입하는 가공생산품을 말합니다. 우리가 가공해서 수출하기 위해 필요한 상당 부분의 반제품을 중국에서 들여와야 한다는 뜻이죠.

    2022년 한국은행의 추정에 의하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우리 수출은 0.34%p 하락하며, 우리 경제 성장률도 0.1~0.15%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⁷)

    여기에 나오는 퍼센트포인트(%p, Percentage Point)는 두 백분율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성장률이 5%에서 4%로 하락했다면, 20% 하락 또는 1%p 하락했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는 헷갈릴 수 있으니 경제기사 등을 읽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중국경제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은 무엇인지, 영향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등을 파악하여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무역과 경제에 불리한 결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물가, 수출입 상황, 정치적·경제적 이벤트 등을 예의주시하며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  중국경제를 보는 균형 잡힌 시각의 필요성 ◆

    또 한 가지 중국 및 중국경제를 들여다보고 많은 자료를 읽고 들으면서 느꼈던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중국경제 관련 자료의 원천을 보면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영어로 된 미국 중심의 자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골드만삭스나 J. P. 모건 등 대형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자료들이지요. 〈월스트리트저널〉이나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언론뿐만 아니라 IMF 및 OECD 등 국제기구에서 발간하는 자료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방대한 인원과 자금력을 동원한 치밀한 분석이 많고 분석 속도도 빠릅니다. 어떻게 이런 사실을 다 조사했을까 싶은 자료가 많습니다. 그런데 다분히 미국 내지 월스트리트의 시각입니다. 중국경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기본 전제라는 의미입니다. 소위 ‘중국이 문제’라는 자유주의 프레임이나 ‘중국도 문제’라는 이상주의 프레임의 자료와 분석들이 많습니다.⁸) 우리 언론의 중국경제 관련 보도는 대부분 이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일본인도 중국인의 언동에 대해 위화감과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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