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서대문구 충정로의 구세군빌딩 1̴3층 공간에서 재단장을 마친 모두예술극장이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장애예술인 표준공연장이라는 희망찬 소개와 함께였다. 모두예술극장의 이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향유할 수 있고, 모든 형태의 예술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를 위한 표준은 어떻게 존재할까? 건축가 최태산(디자인그룹오즈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이 풀어낸 특별하지만 보편적인 공간 속에서 ‘모두’를 위한 건물 환경이 추구할 ‘표준’의 실마리를 찾아본다.
In October 2023, the Modu Art Theater opened, a refurbishment project taking the first to third floors of the Salvation Army building located in Seodaemun-gu near Chungjeongno station. It was introduced with the hopeful message praising its status as the first performance venue in Korea for disabled artists. The name Modu Art Theater suggests a space that everyone can enjoy, regardless of their disability, and where all forms of art converge. How can a standard for performance spaces be established that accommodate all needs? The Architect Choi Taesan (co-principal, designgroup OZ) explores one clue to the ‘standard’ that a building environment for ‘modu (all)’ can pursue within a space that is special yet universal.
윤예림(윤): 지난해 10월 구세군빌딩 내 공연시설을 리모델링한 모두예술극장이 문을 열었다. ‘장애예술 공연장 리모델링 제안공모’(2021)를 통해 추진된 사업이다. 공모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주요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최태산(최):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접근성 개선사업(「SPACE(공간)」 605호 참고)에 참여하면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관심 있게 연구하기 시작했다. 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평창, 정선, 강릉 지역의 음식점, 숙박시설 등 민간시설 200여 곳을 대상으로 진입부와 화장실 등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이었다. 작게는 5cm부터 30cm가량의 단차를 경사로로 대체하고 출입문을 자동문으로 변경하는 등 크지 않은 개선이었지만, 각 사업장마다 한 분 한 분 시각 자료를 보여주고 설득해가면서 건물 하나를 짓는 것만큼이나 많은 품을 들였던 기억이 있다. ‘장애예술 공연장 리모델링 제안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관 기관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에서 실시한 공모다. 구세군빌딩 1층부터 3층까지 공연장과 오피스 공간을 리모델링해, 장애예술 및 장애예술인에 특화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충청로역 인근에 자리한 구세군빌딩은 입지적인 접근성은 훌륭했지만 내부는 이동 약자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많았다. 공연장은 공연장대로, 오피스는 오피스대로 분절된 프로그램과 공간들이 마치 섬처럼 분포했고 공용부는 폐쇄적인 느낌이 강해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공연장은 대부분의 국내 공연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프로시니엄 극장 구조로, 1.2m 높이의 무대가 설치돼 있었다. 평창에서 5cm 단차를 넘었다면 이번에는 1.2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