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ssafir Architectes
무사피르 아키텍츠
자크 무사피르 무사피르 아키텍츠 대표, 페트라 블레이스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대표 × 박지윤 기자
박지윤(박): 파리 베르부아 거리에 위치한 1970년대 상업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작업으로 기존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콘크리트에 블랙 스틸과 알루미늄을 매다는 방식을 택했다.
자크 무사피르(무사피르): 무거운 무게를 지탱하는 기존 콘크리트 구조와 새로운 블랙 스틸 계단, 입면에 매달린 경량 금속 구조물을 서로 구분한 것은 미학적이고 구조적인 이유 때문이다. 시공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장에서 콘크리트 계단을 제작하기보다 사전 제작된 철을 다루는 방안이 비교적 간단하고 신속할 것이라 판단했다. 블랙 스틸과 경량 금속 구조물의 사용은 기존 것과 새것을 구분하고, 기존 건물에서 보존된 콘크리트 셸과 같은 요소를 강조하기도 한다.
박: 사무실, 주거 공간 등으로 사용되는 건물로 4̴7층은 ‘오피스 같은 주거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공간을 계획한 이유는 무엇인가?
무사피르: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는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중립적이고, 일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기둥-보가 가진 합리적인 시스템은 사무실이라는 단일 용도에서 주거 공간과 사무실이라는 두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로 변모하도록 해줬다. 지속 가능한 건축물의 조건은 한 용도에서 다른 용도로 변형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는 것, 특히 사무실에서 주거 공간으로, 혹은 그 반대로 변형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건축물이 언제나 가변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과 연관해 프랑스의 방화 기준은 주거 공간에 비교적 더 엄격하지만 우리는 사무 용도의 아래층과 주거 용도의 위층 입면 모두 동일하게 마감했다. 조금 더 일반적인 이유를 말하자면, 재택근무와 홈 오피스가 증가하는 이 시대에 거주 공간과 업무 공간 구분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 웨일 빌딩(2016), 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