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간 환 경 시 대 와 호 흡 하 는 건 축 Yoo Ehwa principal, ITM YOOEHWA ARCHITECTS
유이화 ITM유이화건축사사무소 대표 Architecture That Breathes Alongside Humans, Nature, and the Era
호흡하는 건축
유기체로서 건축은 인간, 자연, 도시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생명력을 갖게 되는데 나는 이것을 호흡에 비유한다. 흔히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호흡’이라는 표현을 사용는데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경우에만 쓰이는 단어다.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를 이야기할 때 ‘호흡을 맞춘다’고 표현하는 것과 같다. 건축은 결코 독립적 유기체로 존재할 수 없다. 인간, 주변 환경 등과 관계를 이루면서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생긴다. 호흡이 곧 생명력이라고 전제한다면, 건축과 환경의 관계에서나 인간과 건축의 관계에서도 균형 있게 호흡이 잘 맞아야 건강한 생명력을 갖게 된다. 자연스레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며 호흡하듯, 그 모든 관계가 공기의 흐름과 같이 매끄럽고 자연스러울 때 비로소 우리는 그 건축 안에서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건축가의 태도
‘건축은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가’ 하는 질문의 답은 건축가의 태도에서 나온다. 연주자나 성악가들이 “내 몸은 악기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곡을 연주하는 데 악기 자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듯, 건축가를 연주자에 비유하면 건물 자체가 오브제로서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세상에 건축이라는 아름다운 음악을 남길 때 건축가는 그저 악기일 뿐이다. 이때 상황에 따라 취해야 하는 건축가의 태도는 매우 다양할 것이다. 이를 고민했던 사례로 유동룡미술관(2022)을 언급하고 싶다. 제주에 지어진 유동룡미술관은 세상을 떠난 건축가 이타미 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