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 여성과 환경을 탐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2001년부터 런던과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연구와 교육, 실무를 병행하며 건축 작업을 이어온 이자스쿤 친칠라(이자스쿤 친칠라 아키텍츠 대표)는 생태학과 사회학, 과학 등의 분야와 접목한 다학제적 활동을 통해 기존의 건축 영역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들에 대안을 제시한다. 오늘날 건축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관습적 태도와 프로세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자스쿤 친칠라에게 그간의 연구와 작업에 대해 물었다.
What does it mean to explore women and environmental issues in architecture? Izaskun Chinchilla (principal, Izaskun Chinchilla Architects), who has been conducting architectural work in parallel with their research, education, and practice based in London and Madrid since 2001, has engaged in multidisciplinary activities combining fields such as ecology, sociology, and science to address problems that are difficult to solve within the architectural field alone. This approach provides alternatives to problems. SPACE took the opportunity to ask Izaskun Chinchilla, who argues that changes to conventional attitudes and processes are necessary achieve innovation across architecture today, about her work and research.
김지아(김): 바틀렛 건축학교의 실습 교수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이자스쿤 친칠라 아키텍츠를 이끌고 있다. 공공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제 간 팀을 꾸려 작업한다고 들었다. 학자이자 건축가로서 어떤 영역에 관심을 두고 작업하는가?
이자스쿤 친칠라(친칠라): 건축 분야는 전통적으로 공간 구조, 기하학, 구성, 조형, 그리고 미학과 역사라는 제한된 요소에 주목해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 모든 요소는 건축가의 ‘도구’와 관련된 주제다. 이는 건축을 정의할 때 건축가가 수행하는 작업의 결과물에 집중하는 경향에서 비롯됐다. 건축의 가장 주된 목표이자 과제는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몸과 삶을 수용하는 것이다. 인간 외의 몸과 삶도 포함해서 말이다. 이러한 목표를 감안해 건축이라는 학문을 재정의하고, 지각 심리학, 사회학, 그리고 기후위기를 건축 분야의 핵심 요소로 정립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분야에서 비롯된 도구들을 활용해 ‘사용자 경험’ 혹은 ‘도시적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려 노력하며, 이런 시도를 우리의 가장 의미 있는 건축으로 삼는다.
김: 교육과 실무 간 연계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친칠라: 학생들을 가르칠 때 경험에 기반한 지식을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스튜디오에서 설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건물을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좋은 건물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한다. 다니엘 오바예와 함께 이끄는 바틀렛 건축학교의 유닛 22에서는 학생들이 시민과 정치인, 또는 도시 현상에 대해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들을 인터뷰하도록 지원한다. 실제 사회적, 환경적, 심지어 재정 문제와 관계 맺고 반응하는 실물 크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학계에 기여하도록 학생들을 지도한다. 실습, 연구, 그리고 교육은 서로 선순환을 이룬다. 연구를 통해 실무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지식을 평가하고 구체화할 수 있게 된다.
김: 예산이 많은 대규모 프로젝트보다 작은 규모 안에서 역사성을 해석하고, 건축 사회적 실천을 모색하는 작업을 주로 진행해왔다. 실행 가능한 범위 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