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마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출판사를 운영하는 건축주는 총 29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 두 동을 리모델링해 독서문화와 연계된 공유오피스를 짓고자 했다. 기존 다세대주택은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이 자리한 저층부가 라멘조로, 주거 유닛들이 집합한 상층부는 벽식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방과 방 사이를 구획하는 벽체는 대부분 주요 구조부였기 때문에, 작은 방들이 단위를 이루며 연속된 모습은 변경할 수 없는 설계 조건이었다. '이 공간적 특질을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설계의 단초가 됐다. 각 방은 업무 공간이 되고, 방들을 연결하는 거실과 복도는 서로 연계하며 공유주방, 회의실, 벤치, 서가들이 늘어선 도시의 가로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