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I am an Architect’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수작업을 더하는
박지윤(박): 부산의 홈오피스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해요. 우선 독립 후 첫 정착지였던 경주 이야기부터 나눠보려 해요. 경주에서는 카페 커먼스먼트(2018)를 운영하셨다면서요?
방기애(방):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 우리의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 정도로만 정하고 디자인한 후 운영까지 한 카페였어요.
박: 독립 후 첫 프로젝트를 본인의 공간으로 하셨어요.
엄태규(엄): 당시에는 지금만큼 공사 현장에 대해 잘 몰랐어요. 서울의 사무소를 다닐 때에도 현장 경험이 많지 않았거든요. 무작정 한번 해보자 하고 시작했죠. 둘이서 미장, 조적, 목공까지 직접 했었어요.
박: 카페의 가구도 직접 제작하셨잖아요. 홈오피스에 목업실도 따로 있고요.
엄: 서울에서 내려오기 전에 목공을 배웠어요. 저희 카페를 만들면서 직접 만들어본 거고요. 시간과 비용이 허락되는 선에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때로는 제작도 직접 해요. 남해주택(2021)에서는 천장등, 벽등, 스탠드등과 같은 조명을 디자인, 제작했죠. 방: 벽등은 선홈통에 FRP를 바르고, 말려서 굳힌 다음 절단기로 절단하고 사포질을 한 거죠. 저는 견적이랑 선홈통 주문만 했고 나머지는 엄 소장님이 다 했어요. (웃음)
박: 가구와 같은 작은 요소를 디자인을 넘어 직접 제작까지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방: 공간을 완성한 후 마지막에 수작업적인 요소가 탁, 더해지는 게 씨엠엠 건축사사무소(이하 씨엠엠)의 특성이 돼가는 것 같아요. 누가 손이 많이 가는 조명 한 개를 만들어주겠어요. 소량 제작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디어를 떠올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저희는 일단 작은 사물에 대한 아이디어도 낼 수 있는 환경인 거죠. 그런 요소들이 모여 저희가 생각하는 분위기와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하고요. 요즘은 엄 소장님이 너무 힘들어해서 최대한 협력업체에 맡기려고 해요. 엄: 조적이나 가구 제작을 하면서 무거운 재료들을 많이 들고 옮기다 보니 허리도 안 좋아졌거든요. (웃음)
박: 씨엠엠의 규모가 커져서 사무소 내부에 가구를 제작하는 팀이 꾸려지면 가장 좋겠네요. 소장님들 재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