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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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라무스 REX 대표 × 박지윤 기자
지하 인프라에 대응한 극장 기계
박지윤(박): 이 작업은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난 대지에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계획한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리베스킨트 마스터플랜에 있는 페렐만 공연예술센터 앳 세계무역센터(PAC NYC)의 역할을 소개해 달라.
조슈아 라무스(라무스): 리베스킨트의 마스터플랜에는 사무실 건물과 공공시설인 대중교통 시설과 예술센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술센터인 PAC NYC는 마스터플랜 중 주요한 문화시설이자 공공시설로 예술이 가진 회복력을 드러낸다. 음악, 연극, 무용, 오페라, 영화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건물 아래 부대 시설의 조건을 고려해 틀어지고 들어올려진 순수한 형태며 반투명한 대리석으로 마감됐다.
박: 반투명한 대리석 커튼월 파사드는 투명한 유리 커튼월로 계획된 주변 건물과 대비된다. 역사적인 사건을 품은 대지를 어떻게 해석했고 이를 어떻게 건축적으로 풀어냈나?
라무스: PAC NYC의 커튼월은 대리석-유리 외장재 35.7m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단일하고 유연한 커튼이다. 이는 엄격한 열 팽창·수축 기준과 테러와 관계된 안전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투명한 유리로 마감된 주변의 사무실 건물과 다르게 설계된 이유는 마스터플랜의 설계 지침상 티켓 판매, 레스토랑, 바 등 건물 내의 모든 상업적 활동이 9·11 기념비(이하 기념비)에서 보이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반투명한 대리석을 매끈하게 단열 처리한 유리 유닛에 덧씌워 외부 마감을 한 이유 또한 기념비와 관계 있다. 북매칭 기법(데칼코마니 같은 효과를 내는 기법)이 사용된 우아한 석조 조직의 파사드는 낮에는 길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기념비의 근엄한 분위기와 조응하지만 밤에는 대리석의 물성이 뒤로 물러나고 건물 안의 창의적 에너지가 외부로 은은하게 내비치도록 계획됐다.
박: 낮에는 내부로 노란빛을 들이고, 밤에는 외부로 노란빛을 드러내는 파사드를 구현하기 위해 파사드 컨설턴트 프론트(대표 브루스 니콜) 와 논의한 주요 사항은 무엇이었나?
라무스: 우리는 비용의 효율적인 사용과 기술의 실행 가능성에 집중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파사드는 대리석과 복잡한 커튼월을 사용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