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의산 비탈마을에 대응하는 공간적 해법
강원도 춘천의 봉의산 비탈마을은 지형에 순응하는 작은 규모의 도시 조직으로, 현대의 보편적 구조인 철근콘크리트조와 철골조부터 근현대 시기의 목구조와 조적조 등 다양한 건축물들이 낮은 밀도로 형성돼 다소 복잡하고 산만한 풍경으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교동살롱이 이 마을의 유・무형적 가치를 담아내며 과하게 도드라지지 않기를 바랐다. 큰 덩치에 닫힌 형태의 관공서 건축을 지양했고, 가급적 작은 단위의 조합으로 마을 어디서든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건물은 두 개의 동,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가진 공간으로 구분돼 있으며, 두 개로 나뉘어진 동에는 서로 다른 형태와 외장재를 적용해 독립된 대지 혹은 단지의 개념을 없애고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건축물로 보이도록 의도했다. 각 공간마다 전기, 수도, 통신 등의 설비도 분리해 추후 유지관리가 용이하도록 했다. 교동살롱의 주된 설계 의도는 대지 내에 골목길을 계획해 개별 프로그램이 변경되거나 작동하지 않더라도 주민에게 늘 열려 있는 마을의 일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공건축'에는 여전히 다양한 변수가 있기에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주인 없는 집'이 되어 갈지는 지켜볼 일이다. 대지 내 골목길은 로비와 복도의 역할을 하며 건축물은 여러 개의 출입구를 가진다. 로비와 복도가 실내에 있지 않고, 주 출입구가 없어 어찌 보면 공간 위계나 질서 없이 건축물을 미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