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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하는 마을 풍경 ENHANCING THE SCENIC VILLAGE

부동산 개발의 연장선

최근 오사카시에서는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저렴하면서도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지역의 재개발이 민간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5년 개최 예정인 오사카 엑스포와도 시기가 맞물려, 외국 자본의 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사카 지하철의 요츠바시선 하나조노쵸역에서 도보로 5분, 저가의 숙박시설과 민박으로도 알려진 니시나리구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도 개발 바람의 연장선에서 시작됐다.

니시나리는 오사카에서도 시타마치(소규모의 상점 및 공장, 서민 주거시설들이 밀집된 지역)와 비슷한 풍경을 가지고 있어, 본래 지역 내에서는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입지가 좋고 부동산 가격이 저렴해 근래에는 특히 외국인 투자로 인한 개발이 종종 진행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서 호텔을 하는 클라이언트도 이러한 부동산 개발 흐름의 연장선에서 일본의 관광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숙박시설 설계를 의뢰했다.

부지는 중심지인 난바에서 두 개 역 거리로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고, 대지면적은 1000m 정도였다. 주변 대지에 비해 비교적 큰 면적이기에 클라이언트는 대지면적을 최대한 살린 개발을 기대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인근의 비즈니스 호텔과는 다른, 지역에 융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을 위한 약 500m 이하의 단계적 개발이었다. 이는 입지성과 비즈니스적 관점, 두 가지 면에서 주민과 건축주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는 외지인이 행하는 부동산 개발에 대한 주민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마을 풍경을 유지할 수 있는 소규모 개발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부동산투자 관점에서 사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이상에 해당하는 각종 개발 계획에 대한 건축적 제한이 해소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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