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림(윤): BLDUS는 워싱턴 D.C., 그 중에서도 아나코스티아 지역을 기반으로 연구와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 정착하고 또 깊이 천착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 앤드류 린, 잭 베커(BLDUS): 아나코스티아는 19세기 중반에 형성된 워싱턴 D.C.의 첫 교외 지역이다. 아나코스티아 강 동쪽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워싱턴 D.C.의 역사지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개발로 인해 극단적인 변화의 위기에 처했고, 주민들은 이런 움직임을 의식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건축가로서 책임을 느꼈다. 워싱턴 D.C.의 대다수 건축가들이 도시의 다른 편에 분포해 있고 실질적으로 아나코스티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개발을 앞둔 아나코스티아 주민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의 형성에 도움이 되고자 이곳에 정착하기로 했다.
윤: BLDUS의 웹사이트에서는 아나코스티아를 비롯한 미국의 지형과 토착 문화, 재료 등을 매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고대 고분과 1700년대 주택, 통신 타워 등 다양한 주제인데, 이 같은 조사연구의 목적이 궁금하다. BLDUS: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건물과 경관을 방문하면서 공간적 맥락을 넓고 풍성하게 경험하려 한다. 그렇게 배운 과거와 현재의 지성을 융합하고 접목해가며 설계와 건축에 활용한다. 특히 아나코스티아 지역에 대해 공부할수록 이 역사지구의 요구들, 취약점들, 그리고 잠재력을 잘 알게 됐다. 이에 기반해 지역적 속성과 맥락을 고려한 주택들을 계획하고, 역사적인 주택을 개조하며, 주민들이 그들의 100년도 더 넘은 주택들을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개조 및 증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윤: BLDUS가 말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증축이란 워싱턴 D.C.의 서로 다른 지역적 맥락과 까다로운 건축규제에 대응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듣고 싶다.
BLDUS: 워싱턴 D.C.의 저층 주거 시장은 규제 체계가 복잡하고 까다로운데, 특히 높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필수조건은 나라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다만 독특한 건축 공법에 대해서는 매우 호의적이기 때문에 고민해볼 거리가 많다. 우리의 과제는 주로 재정적 지원 확보, 질 낮은 재료 옵션들과의 경쟁, 사후 관리와 보수에 대한 책임은 회피한 채 이윤 남기기를 우선시하는 기존 개발 관행에 맞서는 것이다. 같은 워싱턴 D.C. 내에서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