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생활의 흔적으로 되짚는: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 RETRACING SIGNS OF EVERYDAY LIFE: 'VISUALIZING THE INVISIBLE'

때로 인간의 수명보다 긴 건축물의 생애를 어떻게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을까? 지난 1월 27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갤러리문에서 진행 중인 〈일상화된 건축의 관찰과 기록〉은 1971년 준공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대상으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물을 다각도로 해석하고자 시도한다. 고도화된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한국 최초의 단지형 고층 아파트로 건설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엘리베이터와 중앙집중식 난방을 갖춘 공동주택으로 계획됐다. 국내 중산층 아파트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이곳은 지난 50여 년간 사용자를 비롯한 각종 제반 환경의 변화로 내외부가

You’re reading a preview, subscribe to read more.

More from Space

Space13 min read
서울의 땅과 물, 이야기를 잃지 않으려면: 백운동천 물길공원 계획안 Preserving the Land, Water, and Stories of Seoul: The Baegundongcheon WaterWay Park Masterplan
서울 한복판, 경복궁을 뒤로하고 조금만 길을 오르면 창의문 기슭에서 흘러내려오는 백운동천과 대한제국 시절의 독립운동가 집터가 있다. 비록 물길은 도로 밑에 묻혔고 집은 그 터만 남아 지금은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이곳 생태와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 서울의 정체성을 되찾는 일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지난 2월, 「SPACE(공간)」 편집부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에 허서구(허서구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만났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백운동천 일대는 현
Space3 min read
호숫가의 집 A House by a Lake
은퇴와 함께 시골로 이사 가는 부부를 위한 집이다. 우리는 이 집이 새로운 삶으로의 정착을 도와주는 길잡이, 같이 지내면 기분 좋은 친구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교적 큰 땅을 사게 되었으나, 부부는 힘닿는 데까지만 밭을 가꿀 것이라고 했다. 두 분이 이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통제된 실내 공간과 그렇지 않은 자연 사이에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중간적인 공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흙 묻은 신발을 벗어두거나, 햇볕에 무언가
Space12 min read
대답, 대화, 화답 Answer, Conversation, Response
“건축에서 일관성은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자연 재료의 빛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페인트로 색을 만드는 것보다 고결한 일인가. 완전함은 좋은가. 불완전함은 좋은가.치우침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균형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건축사사무소 김남, 2021 젊은건축가상 지원 에세이 중에서) ‘Is consistency a value to be pursued in architecture?Are the colours of natural mater

Rel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