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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그라운드진접 FUNGROUND JINJEOP

남양주시 장현로는 오랫동안 오일장이 열리며 구도심의 중심을 형성해왔지만 지금은 왕숙천 너머 신시가지 개발로 활기를 잃은 풍경이다. 그런 거리에 네 개의 거친 콘크리트 코어탑은 분절된 덩어리로 펀그라운드 진접의 존재를 알린다. 매끈한 곡면 루버의 반복은 이와 대비를 이루며 얼굴을 만들고 청소년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전면 도로에서부터 실내를 거쳐 뒷마당까지 하나의 연결체로 이어지는 광장은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방식으로 이곳을 찾아오고 이용하게 해주는 도시적 장치다. 펀그라운드 진접은 기존의 청소년 시설의 한계를 넘어서 그들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 나가는 문화 거점 시설이자 아지트로서 건강한 교류와 즐거움이 가득한 열린 플랫폼을 만드는 과감한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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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촌동 공유오피스 Ichon Coworking Office
출판사를 운영하는 건축주는 총 29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 두 동을 리모델링해 독서문화와 연계된 공유오피스를 짓고자 했다. 기존 다세대주택은 주차장과 근린생활시설이 자리한 저층부가 라멘조로, 주거 유닛들이 집합한 상층부는 벽식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방과 방 사이를 구획하는 벽체는 대부분 주요 구조부였기 때문에, 작은 방들이 단위를 이루며 연속된 모습은 변경할 수 없는 설계 조건이었다. '이 공간적 특질을 공유오피스라는 새로운 기능으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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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대화, 화답 Answer, Conversation, Response
“건축에서 일관성은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자연 재료의 빛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페인트로 색을 만드는 것보다 고결한 일인가. 완전함은 좋은가. 불완전함은 좋은가.치우침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균형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건축사사무소 김남, 2021 젊은건축가상 지원 에세이 중에서) ‘Is consistency a value to be pursued in architecture?Are the colours of natural m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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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숫가의 집 A House by a Lake
은퇴와 함께 시골로 이사 가는 부부를 위한 집이다. 우리는 이 집이 새로운 삶으로의 정착을 도와주는 길잡이, 같이 지내면 기분 좋은 친구 같은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교적 큰 땅을 사게 되었으나, 부부는 힘닿는 데까지만 밭을 가꿀 것이라고 했다. 두 분이 이 삶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통제된 실내 공간과 그렇지 않은 자연 사이에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중간적인 공간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흙 묻은 신발을 벗어두거나, 햇볕에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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