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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성좌

편집자란 무릇 질서를 만들고 싶어 하는 부류에 속한다. 마침내 그 모두를 아우르는 주제를 찾아내어, 거기에 모든 것을 꿰고 싶은 욕구. 혹은 개별 작업 사이의 숨겨진 선을 이어서 성좌를 그리고 싶어 머리를 싸맨다. 매달 건축가들의 최근 몇 년간의 작업을 모은 프레임을 준비하면서 반복하는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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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의 유치원 The Kindergarten of the City
린 시절 나는 겁쟁이 뚱보였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너무 싫었고, 조금만 더운 날에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다. 그런 주제에 옆에서 차가 쌩쌩 달리면 몸이 날아갈까 무서워했다. 유치원의 설계공모에 응모하던 시점, 사이트에 가서 떠올린 그때의 기억은 디자인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우리는 낮은 유치원을 만들기로 했다. 천장에 각종 설비가 포함된 현대의 공공건축에서는 한 층도 높다. 나 같은 아이들도 문제지만, 어린아이 스무 명을 이끌고 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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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 대화, 화답 Answer, Conversation, Response
“건축에서 일관성은 추구해야 할 가치인가. 자연 재료의 빛깔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페인트로 색을 만드는 것보다 고결한 일인가. 완전함은 좋은가. 불완전함은 좋은가.치우침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균형은 경계해야 할 대상인가.” (건축사사무소 김남, 2021 젊은건축가상 지원 에세이 중에서) ‘Is consistency a value to be pursued in architecture?Are the colours of natural m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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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News
(주)벽산이 기존 베이스패널의 무게를 줄이고 시공 편의성을 높인 24T 오픈조인트 내진시스템 제품을 출시했다. 베이스패널은 고온, 고압의 오토클레이브(autoclave) 공정으로 양생된 진공 압출 성형 제품으로 내후성, 내구성이 우수한 불연 재료다. 24T 오픈조인트 베이스패널은 총 아홉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경량화한 패널에 자체 개발한 클립 시스템을 사용해 간편하고 빠른 시공이 가능하다. 또한 오픈조인트 방식으로 실리콘 코킹이 필요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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