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ʻI am an Architectʼ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유용한 손을 찾아서
윤예림(윤): 사무실이라고 해야 할까요? 공간이 넓어요. 분위기가 공장 같기도 하고요.
박형우(박): 이런 사무실은 처음이죠? (웃음) 서울에도 연구실이 있는데, 작업 공간을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구석진 곳까지 초대했어요.
윤: 안쪽에서 열심히 로봇을 만지고 있는 분은 고민재 소장님이죠?
박: 맞아요. 납품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일이 있어서요. 열중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인터뷰는 제가 맡으려고요.
윤: 그렇군요. 신동한 소장님은 해외에 가 있다고 들었어요.
박: 지금 캐나다에 있어요. 휴가차 떠난 것이긴 한데, 마침 캐나다의 로봇 업체와 파트너십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는 중이었거든요. 간 김에 업무도 보고 오라고 했어요. (웃음)
윤: 각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세 분이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고 있나요?
박: 제작 과정에서 어떤 공법을 이용할지, 디테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구상하는 일이 주로 제 몫이라면 신동한 소장은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고민재 소장은 실제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로봇을 운용하는 식이에요. 순서랄 게 없이 전부 맞물려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분업화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처음에는 모든 걸 셋이서 다 같이 했거든요. 그랬더니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중심이 되는 업무를 나눴어요.
윤: 지금의 세 멤버는 비에이티 파트너스(이하 비에이티)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잖아요. 함께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저와 신동한 소장은 학부부터 대학원까지 함께 다닌 사이예요. 둘 다 무엇이든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는 목수 일부터 시작해 제작에 관한 건 다 해보려 했고, 신동한 소장은 소프트웨어를 더 연구했죠. 그러면서 늘 아쉬웠던 건 건축을 표현하는 도구는 점점 늘어나고 발전하는데, 상상한 모습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기술은 제한적인 거예요. 이런 지점에서 다른 건축사무소와 변별력을 가져보자고 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