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가치를 가늠하고 향해 가는: 김영수 MEASURING AND STRIVING TOWARDS VALUE: KIM YOUNGSOO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I AM AN ARCHITECT

ʻI am an Architectʼ was planned to meet young architects who seek their own architecture in a variety of materials and methods. What do they like, explore, and worry about? SPACE is going to discover individual characteristics of them rather than group them into a single category. The relay interview continues when the architect who participated in the conversation calls another architect in the next turn.

어디쯤 와 있는지

윤예림(윤): 젊은건축가상 수상을 먼저 축하드려요. 요 며칠 많이 바쁘셨죠?

김영수(김): 감사합니다. 근 몇 주가 어떻게 지나갔나 모르겠어요. 얼마 전 서울시의 공공건축 프로젝트 설계공모에 당선이 돼서 온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공공 프로젝트가 처음이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인지 그만큼 부담감도 크게 오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며칠 전 있었던 젊은건축가상 공개심사 발표 준비도 하고요. 이제 보니 크게 바쁜 일도 없으면서 공연히 마음만 분주했던 것 같네요. (웃음)

윤: 요래조래 축하할 일들이네요. 이렇게 타이밍 좋게 만나 뵙게 되어 기뻐요. 수상 소감도 묻지 않을 수 없겠어요.

김: 실은 수상보다 새롭게 등장하는 좋은 작업, 건축가들과의 만남이 더 기대됐어요. 많은 건축가와 심사위원 앞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꺼내고, 또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니까요. 작년에도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심사 자리를 통해 다양한 소장님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은 점이에요. 이후에도 종종 만나며 건축적인 생각을 나누는 관계가 지속되고 있거든요. 그런 만남과 교류 자체가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해요. 한편, 너 나 할 것 없이 열정이 넘치는 건축가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에 와 있을까 궁금한 마음도 있었어요.

좋은 것을 좋게

윤: 그렇다면 모어레스 건축사사무소(이하 모어레스)의 첫 시작으로 자취를 되밟아 가보고 싶어요. 카페 우니쿠스(2017)는 제가 자주 가는 장소이기도 하거든요. (웃음)

김: 정말요? 외진 골목에 숨어 있어 찾기 힘든 카페인데, 뜻밖의 소식을 듣네요. 카페 우니쿠스는 다른 소장님과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인지라 모어레스의 공식적인 첫 프로젝트라 말할 수는 없지만, 무척 아끼는 작업이에요.

윤: 특별히 아끼는 이유가 있나요? 진입부나 재료 등에서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진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김: 작은 공간이지만, 기존 건물이 간직한 건축적 요소들 중에서 가치를 찾고 드러내 보인 것들이 지금의 모어레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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