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짓다 DRAWING A BOUNDARY
Aug 04, 2022
6 minutes
홍규선 여느건축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
Hong Kyuseon
principal, Yeoneu Architects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서울시 도봉구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서 있다. 북서측 등산객을 대상으로 하는 즐비한 식당가와 남동측의 아파트 단지로 빽빽한 주거지역 사이, 도시와 자연의 접점에 자리한다. 이러한 입지 특성상 지역주민의 방문뿐 아니라 곁을 지나는 다양한 연령대 등산객의 호기심 어린 발길 또한 잦다. 따라서 도서관 사용자를 위한 내부 공간만큼이나, 주변에 잠시 머무는 이들을 위한 외부 공간 조성과 그 사이 연계가 만들어내는 예기치 못한 공간적 가능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담았다. 이를 통해 안팎이 함께 어우러져 도시의 다양한 이벤트를 품어내는 내외부 연계의 소통체이자, 민주주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김근태 의원을 기리며 우리가 걸어온 민주화 역사의 기록을 보관, 전시하고 공감할 수 있는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설계했다.
이형의 대지와 그리드
두 개 필지로 구성된 달팽이를 닮은 대지. 이곳에 잠재된 수많은 건축적 가능성을 불러내는 일은, 어느 하나 직교하는 구석이 없는 대지의 형상을 따르는 대신 단순한 그리드 체계를 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건물의 골조와 외부 바닥의 마감 패턴부터 내부 공간에 이르기까지 적용된 그리드 체계는 안으로는 효율적 공간구조를 제공하고, 밖으로는 대지 경계와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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