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경계를 짓다 DRAWING A BOUNDARY

김근태기념도서관은 서울시 도봉구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목에 수려한 자연을 배경으로 서 있다. 북서측 등산객을 대상으로 하는 즐비한 식당가와 남동측의 아파트 단지로 빽빽한 주거지역 사이, 도시와 자연의 접점에 자리한다. 이러한 입지 특성상 지역주민의 방문뿐 아니라 곁을 지나는 다양한 연령대 등산객의 호기심 어린 발길 또한 잦다. 따라서 도서관 사용자를 위한 내부 공간만큼이나, 주변에 잠시 머무는 이들을 위한 외부 공간 조성과 그 사이 연계가 만들어내는 예기치 못한 공간적 가능성에 대한 많은 고민을 담았다. 이를 통해 안팎이 함께 어우러져 도시의 다양한 이벤트를 품어내는 내외부 연계의 소통체이자, 민주주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고 김근태 의원을 기리며 우리가 걸어온 민주화 역사의 기록을 보관, 전시하고 공감할 수 있는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설계했다.

이형의 대지와 그리드

두 개 필지로 구성된 달팽이를 닮은 대지. 이곳에 잠재된 수많은 건축적 가능성을 불러내는 일은, 어느 하나 직교하는 구석이 없는 대지의 형상을 따르는 대신 단순한 그리드 체계를 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건물의 골조와 외부 바닥의 마감 패턴부터 내부 공간에 이르기까지 적용된 그리드 체계는 안으로는 효율적 공간구조를 제공하고, 밖으로는 대지 경계와 만나

You’re reading a preview, subscribe to read more.

More from Space

Space3 min readArchitecture
논현동 근린생활시설 nnhn73
논현동 근린생활시설은 강남 메가블록의 이면도로가 교차하는 모서리 땅에 위치한다. 인근 동네는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간 신축 붐이 이어지면서 저마다 디자인 의지가 뚜렷한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물과 도시의 모서리를 다루는 방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건축 임대 시장에서 경쟁하는 화려한 건물들이 줄지어선 동네의 맥락은 개구부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하게 했다. 흰 벽이 도드라지는 입면이 절곡되며 모서리를 따라
Space2 min read
SPACE Peer Review
좀 더 정확하게 이해 하겠습니다 좀 더 다양하게 접근 하겠습니다 좀 더 공정하게 판단 하겠습니다 월간 「SPACE(공간)」는 이 시대 한국 건축의 창조성과 독자성을 세계에 알리고, 현대건축의 혁신적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 매달 건축 작품 게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SPACE」는 게재를 의뢰한 국내외 모든 건축 작품에 대해 피어 리뷰를 진행하여 다양하고 전문적인 관점으로 작품 게재를 공정하게 결정하려고 합니다. 피어 리뷰에
Space8 min read
세컨찬스라이브러리 Second Chance Library
오즈앤엔즈 건축사사무소 ODDs&ENDs architects 세컨찬스라이브러리는 넘어진 청소년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건네는 도서관이다. 새로운 나, 새로운 타인, 새로운 세상에 닿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나는 공간으로 사단법인 세상을품은아이들이 운영하며, 도서문화재단씨앗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세상을품은아이들은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내면의 가치를 되찾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자신이 선택할

Related